100일 글쓰기

[100일 글쓰기] 89일차 - 남편은 해외 출장 중

읽고맘 2024. 9. 30. 05:12

 

남편은 25일 날 필리핀 출장을 떠났다. 일주일 일정이라고 한다. 일 년에 2-3번의 해외출장이 있지만, 매번 남편이 출장을 떠날 때마다 우리 가정은 소동이 벌어진다. 새봄이가 없을 때는 나 혼자 여기저기 잘 다녔지만, 새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남편 출장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때론 야속하다고 느껴졌다. 왜냐면 아이를 혼자 봐야 하는 그야말로 독박 육아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필리핀 출장을 떠났을 때, 나는 새봄이를 데리고 결국 친정으로 내려갔다. 혼자 성남 집에서 아이를 봐야 한다는 게 외롭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번 9 월에는 달랐다. 혼자 성남에서도 아이를 잘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유는 뭔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되었고 감사함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 출장 = 독박 육아다'라는 선입견을 깬 것이다. 새봄이를 갖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눈물 흘렸던가! 이 생각만 해도 이젠 새봄이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게만 느껴졌다. 주말도 잘 보냈다.

 

 

 

이런 날은 잠실 롯데몰로 간다. 아침부터 가서 저녁때쯤 집에 온다. 키즈카페도 가고, 장난감도 사고, 카페도 가며 시간을 보낸다. 어제는 위례 스타필드에서 장난감을 사고, 나에게 독박 육아의 선물로 예쁜 잠옷도 하나 사고,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었다. 곧장 잠실 롯데몰로 갔다. 아쿠아리움 카페를 지날 때 새봄이가 조르기 시작했다. “나 물고기 많이 보고 싶어. 엄마, 들어가자” 전에 가봤던 카페인데 가격대가 비싸서 망설여졌다. 아메리카노가 9,500원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기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 9,500원 + 초코 케익 10,800원 + 유기농 음료수 4,000원! 대략 24,000원! 가격이 비쌌지만, 새봄이가 좋아하니 비싸도 한 번쯤은 괜찮았다.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열심히 먹었다. 새봄이가 연신 케이크가 맛있다며 웃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보기 있으니 눈물이 오히려 났다. '이렇게 이쁜 아이를 낳았는데, 왜 난 그동안 육아가 힘들다고만 했던가!' 남편 출장 갔을 때, 나 외롭지 말라고 보내준 선물같이 느껴졌다. 우리는 다 먹고 나서, 카페를 둘러보았다.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물고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풍경이 영화 '아바타' 모습 같았다. 공기마저 신선한 것 같아 자연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새봄이는 너무 기뻐 연신 뛰면서 물고기들을 보았고 나는 흐뭇한 모습으로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다.

 

갑자기 직원분이 나타나더니, 한 손을 수족관 가운데 유리에 넣더니 무언가를 붙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먹이인 것 같았다. 동그란 모양의 주황색 먹이?를 먹기 위해 물고기들이 수족관 중앙에 모이기 시작했다. 위 물고기는 입이 청소기처럼 생겼다. 혼자서 독점해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진짜 자연 생태계를 보는 것 같았다.

 

이 물고기들은 마치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 같았다. 그냥 보는 것 자체가 웅장하고 장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수족관에 갇혀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도 들었다. 우리 삶 또한 웅장할 때도 있지만 외로운 거 아닐까? 난 결혼하면 만사형통할 줄 알았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그러나 결혼은 현실이었다. 남편은 직장 생활하느라 바빴고 나는 나대로 삶이 힘들었다. 김수현 작가가 말했다. '삶은 힘들고, 외롭고, 해야 할 일이 가득한 것, 그 자체가 삶이다'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삶은 의미가 없지만, 삶을 살아야지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100% 스무살>책에서 말했다. 20대에 쓴 작가가 삶에 대해 이런 깊은 해석을 하다니 놀라면서 이 책을 읽었다. 그렇다. 결혼은 현실이었고 아이는 책임감이 따른다. 남편이 해외 출장 중이기에 더욱더 힘들지만 이것 또한 삶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v 마음 정리 체크하기

  • 지금 삶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ex) 육아
  •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 ex) 상담이든 누군가에게 도움 요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