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1.
추석 연휴 첫날 우리 부부는 새벽 6시 20분에 일어났다.
전날 짐을 다 쌌기 때문에, 대충 씻고 옷만 갈아입고
아이 깨워서 출발했다.

출발하니 오전 7시. 성남에서 출발하기에 용인쯤 왔을 때 배가 출출했다.
맥도날드가 보였다. 평소 햄버거를 먹지 않는 남편이지만 나를 배려해서
맥모닝 셋트를 시켜 먹었다. 거의 일 년 만에 먹는 맥모닝이라 그런지 꿀맛
같았다. 빨리 친정에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는 친정 (순천)에서 시댁 (청주)를 걸쳐 성남 집으로 오는
코스로 짰다. 성남에서 순천까지 운전해서 가는 거라 피곤은 예상했지만
마음만큼은 설레었다. 하지만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오전 7시부터 운전을
한 남편은 오후 3시쯤 전북 완주군을 지날 때쯤부터는 두통을 호소했고
급기야 나에게 운전을 하라고 권했다. (절대로 고속도로 운전은 못하게 하는
남편인데 말이다)
한 시간 동안 내가 고속도로를 달리다니! 한블리의 블랙박스를 봐서일까?
운전을 무서워했는데..남편도 거의 8시간 운전을 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초보운전 스티커를 트렁크에 붙이고 휴게소에서 출발했다. 남편은 새봄이
카시트 벨트를 단단히 매주고 자신도 안전벨트를 고정시키고 있었다.

남편은 최소 80km로 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는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내 앞에는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름이 새떼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이었다. 텅 뚫린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며 보는 풍경 자체가
아름다워 연신 “너무 이쁘다~~! 정말 멋지다!”라고 외쳤다.
남편은 뒷좌석에서 잠을 청했고, 나는 환호를 지르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내 발끝에 닿는 페달 속도에 따라 차의 속도가 빨랐다가 느렸다가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다행히 순천 시내까지 운전해서 무사히 친정집에
도착했다.
+

생애 첫 고속도로 운전기는 성공적이었다. 이번 일로 남편은 나에게
고속도로 운전대를 맡기기 시작했다. 청주(시댁)에 갈 때도 내가 운전을 했다.
++
갈팡질팡할 때면 일단 도전해 보자. 그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누가 알까?
나처럼 말이다.
“나 운전할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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